투데이경제
6월부터 맥심·카누 줄줄이 가격 폭탄

가격 인상 대상 품목은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우선 가정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맥심과 모카골드 등 커피믹스 제품군과 카누, 아메리카노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군은 평균 9% 가격이 오른다. 이는 전체 인상률 7.7%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맥심 티오피와 맥스웰하우스 RTD(Ready to Drink) 등 바로 마실 수 있는 커피 음료 제품군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균 4.4% 인상된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가격 인상을 체감하게 되는 시점은 6월부터다. 동서식품은 유통 채널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인상된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통 채널별로 재고 상황이나 프로모션 계획에 따라 가격 인상 적용 시점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인한 커피 생산량 감소가 지속되면서 원재료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는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 베트남 등의 가뭄과 홍수 등 기상 이변으로 커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동서식품은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앞으로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좋은 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식품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가격 인상 흐름과 맞닿아 있다.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증가, 환율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식품 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커피 산업은 이러한 외부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