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
이재명 압승 vs 김문수 추격전 vs 이준석 생존..대선 판도는?

29일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자 구도’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다음 달 3일 본 투표일까지 각 후보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 대선 결과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전국 민심을 대변하는 만큼, 득표율의 차이가 향후 정치적 동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인 과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촉발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러지는 대선으로, 이 후보는 1강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큰 지지율 차이를 확보해야 안정적인 정부 운영과 권력기관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추진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추격’을 숙제로 떠안았다.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지지율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만약 김 후보가 40%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한다면, 국민의힘은 민심을 기반으로 민주당 정권을 견제할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는 김 후보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지지율에 따른 정국 변화가 예상되며, 과거 대선에서도 득표율의 차이가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0.73%p 차이로 간신히 이기면서 초반부터 민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반대로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안정적인 정국 운영에 성공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증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양당구도가 굳어진 정치환경에서 제3지대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특히 선거비 전액 보전이 가능한 15% 득표율을 넘어서면 보수 진영 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사표 방지 심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양당제 선거에서는 제3지대 후보에 대한 투표가 헛된 표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어, 표심이 양당 후보로 쏠릴 위험이 있다.
이준석 후보는 최근 토론회에서 ‘젓가락 발언’을 해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았다. 이 발언은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개혁신당 홈페이지에는 탈당 신청 게시글이 쏟아졌다. 사전투표 직전에 벌어진 사건인 만큼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각 후보의 득표율이 대선 이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후보는 과반 승리를 통해 사법부와 권력기관 개혁에 힘을 얻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지더라도 40%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해 정치적 생존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10%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하면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젓가락 발언으로 민심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대국민 사과와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야 표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각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그 결과가 이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