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
이재명도 놀란 외침, '윤 어게인'과 '카리나'의 등장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윤 어게인” “카리나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인계된 후 훈방 조치됐다. 해당 남성은 보수단체 소속으로 알려진 박모(24)씨로,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하며 사전투표 현장을 감시하던 중이었다.박 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이 후보가 투표소를 방문하자 “이재명 파이팅”과 함께 “윤 어게인”, “카리나 파이팅” 등의 말을 외쳤다. 이 후보의 경호팀은 박 씨를 경찰에 인계했으나, 경찰은 단순 구호를 외친 행위를 선거운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현장에서 훈방했다. 이후 박 씨는 다시 주민센터로 돌아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이어갔다.
박 씨는 보수단체 자유대학의 부대표로, 이날 서울 내 31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그는 전 방송사 사장과 문재인정부 비서관의 아들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자유대학은 사전투표 과정의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투표소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신촌동 사전투표소는 이 후보의 방문과 박 씨의 소란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선거인들이 몰리면서 투표소 밖으로 긴 대기 줄이 형성되었고, 관외 사전투표자들만 약 30~40명이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본인확인과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소 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투표소 건물은 이전 작업 중인 상태라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데다, 현장에는 선관위 직원 대신 지자체 공무원들만 배치되어 있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사전투표 마감 결과, 관외 사전투표자 투표용지 발급 매수와 회수용 봉투 개수가 정확히 일치했다”며 부정투표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용민 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사전투표 과정에서 관리 부실이 있었다”며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게 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관위는 전국 지역 선관위에 투표 관리 강화를 지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사전투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대선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선관위의 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