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블랙아웃 기간의 대반전 시나리오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심판' 구도 속에서 이재명은 대선 레이스 시작부터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사(5월23~25일)에 따르면 이재명 44.9%, 김문수 35.9%, 이준석 9.6%로 나타났고,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5월24~25일)에서는 이재명 49%, 김문수 35%, 이준석 11%였다. 동아일보 조사(5월24~25일)에서도 이재명 45.9%, 김문수 34.4%, 이준석 11.3%로 집계됐다.

 

역대 대선에서 블랙아웃 기간 직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득표율로 이어진 경향을 고려하면 이재명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판을 뒤흔들 이슈가 나오지 않는 한 구도와 판세가 바뀌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 측은 여전히 역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 근거로 ①최근 여론조사에서 김문수와 이준석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점 ②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능성 ③3자 구도에서도 승리 가능성을 꼽는다. 실제 데일리안 의뢰 여론조사(5월26~27일)에서 김문수-이준석이 김문수로 단일화할 경우 김문수 46.7%, 이재명 44.1%로 역전되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은 0%"라며 선을 그었고, 국민의힘 지도부도 단일화 무산을 전제로 전략을 수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완주를 선택한 이준석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며 "지금은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문수의 역전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공고해진 '윤석열 심판론'이 대선의 주요 프레임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김문수가 '친윤 딱지'를 완전히 떼어내지 못한 점이 중도층 지지 확보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준석 후보의 TV토론 중 '젓가락 논란'(이재명 아들 관련 발언)이 보수 진영의 단일화 시너지를 약화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안병진 경희대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는 '내란 극복'이라는 프레임이 강하게 작동하는 모습"이라며 "보수 결집을 감안하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망했다.